풍요롭고 행복한 미래를 열어 갑시다.

30년이 훌쩍 지나버렸죠.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1984년에는 우리의 모교인 ‘경남간호고등학교’는 ‘송계고등학교’였습니다. 우리의 모교는 4개 군, 4개 면, 접경지역에 자리잡은 변두리 시골학교였습니다. 어쩌면 이 곳에 학교가 없었더라면 중학교,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할 사람들이 제법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하게 된 데에는 창학자이자 경남 사학의 거두이셨던 공삼진 선생님의 선구자적인 희생과 함께, 많은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모교 ‘경남간호고등학교’는 급격한 사회변화로 말미암은 시련을 딛고 새로운 특성화 고등학교로 거듭났습니다. 21세기형 간호인재양성이라는 교육 비전을 착실하게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자기 분야에서 1인자가 되기 위한 ‘人間大成’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경남간호고등학교 후배 여러분!
  여러분들이 맞이할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여러분들은 10년 후, 20년 후의 미래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습니까?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맞이할 미래사회가 어떤 인재를 요구하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미래사회에서는 첫째, 통섭형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리더라도 인공지능은 그저 문제를 풀 뿐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아내는 것은 인간의 몫입니다. 그런 만큼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넓게 이해하고 이를 엮어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모아 시너지를 발휘하는 협업형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똑똑한 천재 1명의 생각보다 평범한 사람 10명의 생각이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셋째, 사람과 사람, 지식과 지식을 연결하는 네트워크형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세계경제포럼의 「직업의 미래」 보고서는 미래 일자리의 지각변동을 예측했습니다만, 여러분이 앞으로 종사하게 될 ‘간호직’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직업입니다. 지금부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훌륭한 간호 인재가 되도록 준비하여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가십시오. 그런 일에 부족하나마 총동창회에서도 열심히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 9.
송계고등학교 제9회 졸업생 동창회장 박희연